가우디의 노트
![]() |
『장식』 |
이 책은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쓴 노트, 「레우스의 수기(Manuscrito de Reus)」로 불리기도 하는 가우디 노트를 출판한 책입니다. 가우디가 학교에서 수학하던 1873년부터 졸업 이듬해인 1879년까지 7년간 사용했던 노트라고 합니다. 이 노트 중에서도 가우디를 대표하는 '장식'과 관련한 부분을 엮어 출판하여 건축가이자 예술가로서 진지한 내적 고민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도서를 접하고 노트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감각적인 것에 대한 이해를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잘 표현해내는지! 여러분에게도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안토니 가우디는 누구인가?
안토니 가우디 (Antoni Gaudí)는 1852년에 태어나 1926년에 돌아가신 스페인의 건축가로, 독특한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정말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과 건축 언어를 개발하여 스페인 건축의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장식 Ornamentación
책에서 가우디가 말하는 아름다움을 위한 조건, Ornamentación 장식을 위한 조건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1
하나의 대상이 지극히 아름답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그것을 유용하게 하는 물적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마련된 재료와 제공해야 하는 용도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무엇 하나 넘치치 않는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일반 형태는 여기에서 탄생한다. 대상과 재료를 보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은 많은 부분의 형태를 정밀하게 하기 위한 사안들을 제공하며, 그밖의 부분은 대비를 통해 결정된다. 즉, 만족스러운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 주변을 훨씬 더 만족스럽게 한다. 만약 이를 통해 얻어낸 형태가 역동성이나 분위기상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이제 그 형태를 고무시킬 순수하게 장식적인 모티브의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는 그것이 가진 기술적, 물질적 부분을 사라지게 하고, 대신 대상의 '성격'으로 면밀해진 상황을 충분히 만족시키기 위한 형태들을 선보일 것이다.
2
어떤 대상이 아름답기 위해 가져야만 하는 제일의 가치는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
이는 잡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제각기 해결된 문제들을 선별하고 재편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가진 물질적 조건과 용도 그리고 그 성격에 부합하는 통일성을 갖춘 해법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이는 훌륭한 해법들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 대상에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취하는 것으로, 대상의 용도와 성격, 물리적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부터 해결된다.
3
단순한 형태가 웅장한 것에 걸맞은 특성이며, 풍성한 장식이 작은 덩어리에 고유한 특성이라는 사실은 일반적인 상식이다. 웅장한 덩어리는 언제나 그 자체로 하나의 숭고한 장식 요소 였다.
4
장식은 채색되었고, 채색되고 있으며, 채색될 것이다.
5
장식은 성격을 부여하기 위한 상당히 본질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시의 운율과 리듬 이상의 무엇은 아니다.
6
단순함으로 표현된 형태들이 더욱 웅장하다.
7
형태가 보다 완벽할 때, 형태는 모습 그대로 이해되기 때문에 장식이 덜 필요로 한다. 다시 말해, 장식은 독창적이지 않은 양식들, 곧 다른 데서 파생된 양식에서 대단히 중요해진다. 양식을 모방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과도한 장식을 갖게 하며, 단순한 양식은 좋은 구조를 가진다.
가우디의 실제 드로잉과 노트 이미지
실제로 가우디가 노트로 그가 바르셀로나의 건축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준비한 입시 작품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기 형식으로 작성된 이 노트는 1877년에 건축 학교 입학후 첫해에 친구들과 함께한 축하 점심에 대한 기록으로 마무리됩니다.
가우디의 명함
이건 재미로 첨부해봅니다. 가우디의 첫 명함이라고 하네요 ㅎ